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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 독후감] 멀티플레이어의 원맨쇼 같았던 히사이시 조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음악의힘-경청(2018-2021) 2022. 3. 8. 23:33
클럽명: 음악의 힘 - 경청
클럽장: 조은아
2021년 2월 모임책
늘 그렇듯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감에 임박해 독후감을 제출하는 중이다.
정독이든, 완독이든 하나를 완전히 곱씹고 생각하며 감상을 남기고 싶은데 지난 몇 년간 벼락치기 식으로 임하고 있다.
한때 그것에 대한 강박도 느꼈지만, 특히 '경청' 책은 음악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내가 전문가나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여건이 되는 대로 쓰기로 했다.
모임에 참석하고 다른 멤버들의 독후감을 읽고, 토론을 하고 클럽장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더 많은 지식과 감성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feat. 책은 거들뿐).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전문 O.S.T 작곡가, 또는 그 곡을 연주하는 지휘자로 알고 있던 히사이시 조였는데 클래식이라니,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이 겸손한 작은 (죄송^^;) 거인이 실로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작곡, 연주, 지휘가 다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사실도 처음 알고 무척 놀랐다.
한 분야에 정통한 장인도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다재다능한 1인이 그만의 넓은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대중들과 편견 없이 계속 소통한다는 것도 큰 능력이라 본다.
그래서일까. 그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그냥 음악을 연주하고 만드는 사람으로서 여러 관점을 포용하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음악과 미술의 차이에 대해 (청각 vs. 시각), 더 나아가 유대인의 음악적 정통성 (작곡자와 연주자 양쪽으로)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오히려 기존에 읽었던 유럽권과 한국 저자들이 쓴 책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터라 예상 밖이었다. 또한 히사이시 조는 일본인들이 유대인의 민족성을 크게 영화 '졸업' 등에서 깨닫지 못한다고 지적했지만, 나는 한국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이 들었다.
여담이지만,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일본에서 연주되는 더 다양한 클래식 레퍼토리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도쿄, 교토 등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다양한 히사이시가 지휘하는, 연주하는, 작곡한 곡들을 들을 수 있는 게 그저 부럽고 샘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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