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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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 독후감] 찰나의 꿈과 같은 인생을 살다 간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극극(2017-2019) 2022. 7. 30. 14:00
클럽명: 극극 도서명: 이 爾 김태웅 희곡집 1 (by 김태웅) 1. 책을 사두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말고 책 후반부에 실린 또 다른 김태웅 작가의 '불티나'를 먼저 쓱 읽어봤는데 작품성이나 인물상이(특히 여성)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임에 참여하고 독후감을 쓰긴 해야 할 것 같아 오늘 퇴근하고 집에 와서 책을 펼쳤다. 여전히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로. 2. 막상 다 읽으니 울컥하고 뭔가 마음속에 올라온다. 1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16개의 씬들로 이루어진 극인데 잊고 있었던 여러 감정들이 교차했다. 공길, 장생, 연산의 인생이 슬프기도 하고, 그들의 각자 처한 상황에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 표지 뒷면에도 보이듯 각 인물 세 명의 하이라이트 대사가 그들의 갈등과 가치관을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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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 독후감]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를 읽고...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예술아(2016), 진진(2016-2017) 2022. 7. 30. 12:48
클럽명: 예술아 도서명: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를 읽고... by 황병기 1. 독후감: 양장본에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살짝 부담도 되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가 놀란 건 황병기 씨를 국악인으로만 알았는데 넓은 주제에 대해 글을 쉽게 잘 쓴다는 점이었다. 또 국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 재즈,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었고 작곡가와 연주자 등 어찌 보면 저자와 같은 '음악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들려준다. 4부 동서 음악 산책에서 내가 미처 예상치 못한 '백남준'과의 에피소드가 비중 있게 등장해 참 흥미로웠다. 고전의 상징 같은 황병기와 새로움의 아이콘 백남준이라니! 그런데 같은 음악도 아닌 그 당시 새롭게 등장한 '비주얼 아트'라는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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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 독후감] 세상의 바보가 된 것 같은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예술아(2016), 진진(2016-2017) 2022. 6. 3. 10:01
클럽명: 진진M 도서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by 움베르토 에코) 움베르토 에코의 이름만 익히 들었지 책은 처음 접해보았는데 우선 책을 딱 펼쳤을 때 들어오는 활자의 압박에 놀랐고 머리로 지끈 자극이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확실히 잘 읽히지는 않는 그런 책이었다. 궁금해서 책 표지를 보니 여러 번을 인쇄했고 꾸준히 잘 팔리는 걸로 보아 나름의 책의 인지도도 있고 팬층도 두터운 거 같은데 나만 이해를 하지 못하는 건가 하는 자괴감도 살짝 들었다. 재치 넘치면서 폭넓은 지식에 압도당하기도 하고 안부 인사에 대해 답변하는 대목에서는 유명인사들의 특징이나 어록을 막힘 없이 인용하는 부분이 놀라웠다. 책의 서문에서 밝히듯 뭔가 좀 쉽게 쓴 글들이고 원래 제목도 인데 반해 내게는 무척이나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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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 독후감] '세일즈맨의 죽음'을 읽고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극극(2017-2019) 2022. 5. 31. 12:30
클럽명: 극극 도서명: 세일즈맨의 죽음 (by 아서 밀러) 1. 아서 밀러의 희곡은 두 번째다. 학부 때 '시련(더 크루서블)'을 희곡 수업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그때 밀러가 시대상을 잘 다루는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세일럼 마을에서 벌어지는 마녀재판을 통해 더 큰 울림과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면서 현재에도 우리 주위에 그런 일이 자행되지 않는지 주제의식을 던져주는 지적인 작가. 2. 반면 '세일즈맨의 죽음'은 더 유명함에도 제목 때문인지 여태까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러다 이번에 '극극'을 통해 큰맘 먹고 읽어보게 되었다. 짧은 극이고,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설정이며, 등장인물도 10명 남짓하다. 한 중년 남성의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대사를 통해 다루다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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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 독후감] '성의 역사'를 읽고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예술아(2016), 진진(2016-2017) 2022. 5. 31. 12:24
클럽명: 진진M 도서명: 성(性)의 역사 (by 미셸 푸코) 연대기 순으로 성의 역사를 훑을 거라 생각한 나의 예상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이 책은 전개된다. 마치 근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서 시작해 그리스 시대로 날아가 시간 여행을 하는 것처럼 그리스 시대 비중이 상당히 높다. 대학 시절 우연히 도서관 철학 코너에서 이런저런 책들을 펼치다가 그리스 시대 동성애 관련 서적을 접했는데 그때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이 흥미로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스 시대에는 남자들만이 시민의 자격이 있었고, 여성들은 소유물로 가격이 매겨져 금슬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재산 목록 리스트에서 소보다 낮은 지위의 굴욕도 감수해야 했던 시대다. 그런 맥락에서 동등하게 고귀하고 우월한 남성 시민들끼리 사랑을 나누는 동성애가 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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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 독후감] 우리 모두 노라가 아닐까?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극극(2017-2019) 2022. 5. 31. 12:15
클럽명: 극극 발제자: 피노누아 도서명: 인형의 집 (by 헨리크 입센) 1. 발제자의 고백 내가 발제를 하고서도 사실을 말하자면, 이 책에 크게 공감을 하지 못했다. 나는 희곡을 좋아했고, 학부 때 수업도 들었고, 그러다 '극극'에 들어와 3월 발제 책에 투표를 부쳤을 뿐이다. 그런데 책을 추천하려고 보니 희곡으로 되어 있는 작품 중 마땅한 게 없었다. 너무 우울하거나 마이너하거나. 그러다 문득 생각난게(뙇)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이었다. 그래도 유명한 작품이니 주제 의식이 투철하거나 대단한 갈등이 있거나 할 줄 알았다. 노라라는 캐릭터가 대단히 멋있고, 부당한 체제에 불응해 독립을 선언하며 집을 뛰쳐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과 너무 달랐다. 그래서 나조차 독후감을 쓰기 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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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 독후감] '삶의 격'을 읽고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예술아(2016), 진진(2016-2017) 2022. 5. 24. 11:31
클럽명: 진진 M 발제자: 피노누아 다른 작가들과 달리, 피터 비에리가 내게 깊은 인상을 준 이유는 그의 영화화된 작품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문외한인 나도 들어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흥미로웠던 반전은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가 피터 비에리의 필명이었다는 점과, 피터 비에리 자신은 본업이 문학도도 아닌 철학자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삶의 격'은 철학서이면서 문학적 사례가 풍부하다. 어쩌면 이렇게 문학과 철학을 둘 다 잘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특히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든가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 같은 현대 희곡들의 등장인물 및 장면 하나하나 마치 빙의한 것처럼 풀어내는데 그 예리함과 상상력에 감탄했다. 물론 이 작품들이 하나하나 문학사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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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 독후감] 명상으로 내면의 나와 마주하기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기타(2016-2022) 2022. 5. 24. 11:25
클럽명: 마인드풀니스 클럽장: 홍은택 도서명: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작년에 몇 개월간 일을 쉬면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계기는 잘 모르겠다. 왠지 바쁜 일상을 보낼 때는 도전해볼 마음의 여유도 없다가 시간이 생기니 느긋하게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 유연성이 제로였던지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수업 위주로 들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하고 또 좋아했던 게 '힐링'이었다. 인도풍의(?) 느린 템포의 음악을 틀어놓고 천천히 움직이는 운동을 통해 긴장된 몸을 이완시키고 한결 편안해짐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지날수록 옆 사람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요가에 이어 그 다음에는 '오감 명상'이라는 원데이 클래스도 한번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