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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 아바타(Avatar)
    전시, 영화 리뷰/영화 2022. 8. 3. 00:54

    원제: Avatar (2009년 제작)

     

    '아바타' 영화 포스터. 이젠 '타이타닉' 감독 떼도 그냥 레전드 예약.

     

    감독 : 제임스 캐머런

    출연: 샘 워싱턴(제이크 설리), 조 샐다나(네이티리), 시고니 위버(그레이스 박사) 등

    개봉: 2009. 12. 17

     

    [아바타] 메인 예고편 - YouTube

    2018년 아바타 재개봉 예고편 

     


    그 유명한 아바타를 오늘에서야 보았다.

    네이버에서 찾아서 보니 개봉이 12월 17일이었다는데 정말 뒷북도 이런 뒷북이 있을까.

     

    워낙에 SF 장르 자체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요즘 통 영화를 보러 가지 않아서 이대로 못 보나 싶었는데 어떻게 시간이 돼서 간판 내릴 때쯤 간신히 보게 됐다.

     

    무회막급. 진작 볼 걸

     


     

    화려한 영상미에 비해 스토리가 아쉽단 말을 들었는데 나는 동의를 못하겠다.

    솔직히 저런 영상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걸 알기에 그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했지만

    나름 짜임새도 신경 쓰고 인물들도 개성이 뚜렷해서 160분이라는 압박스런 러닝타임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밌게 몰입해서 봤다.

     

    극장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정말 얼마나 몰입했는지 팝콘 먹는 소리도 들리지 않더라.

     


     

    영화는 5년 간 잠든 채 우주여행을 한 제이크 설리가 목적지인 판도라 행성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전직 해병대원 출신인 제이크는 죽은 과학자인 형을 대신해 이 행성에서 프로젝트에 투입이 된다.

    어떤 '회사'로만 지칭되는 지배세력이 그에게 상당한 금액의 돈과 지구로 돌아갔을 때 다리수술을 시켜주겠단 조건을 내건 상태였다.

     

    주인공이 하반신 마비라는 사실은 모르고 영화를 본터라 일단 그 사실이 굉장히 의외였다.

     보통 이런 SF 영화 주인공들은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지 않나? 

     또 한가지. 왜 제이크는 전직 해병대원 출신으로 설정이 되었을까.

     

    일단 나는 두 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계속 영화를 관람했고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인간인 제이크가 새로운 생명체인 아바타로 생활할 때 가장 큰 변화는 생김새가 아니라 다리를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인간으로서 불완전한 존재인 그가 아바타로서는 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분신일 뿐인 아바타에 깊은 애착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바타로서 나중에 원 없이 달리고 날게 되지 않는가. 물론 죽을 고비도 많이 넘기긴 했지만;ㅎ

     

     '아바타'로서의 자기 자신에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에 나비 종족인 네이티리에게 사랑을 느끼고 나중에 자신의 상관이나 다름없는 마일즈 쿼리치 대령의 '이쯤 하고 지구로 돌아가'란 제안도 거절하고 두 종족의 싸움의 중심에 서게 되는 제이크.

     

    이렇게 죽은 형을 대신해 유전자를 제공하는, 타인의 분신(아바타) 기능을 하기 위해 지구를 떠나온 그는 오히려 판도라라는 미지의 행성에서 '아바타'를 통해 완전한 신체를 갖춤으로써 진짜 'warrior('전사)'로 거듭나게 된다. 걸을 수 없는 퇴역한 해병대원 인간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아바타'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후반부 제이크는 "인간들은 지구를 파괴하고 이제 다른 행성도 파괴하려고 한다"고 말하는데 (정확한 대사가 기억이 나질 않아서 기억나는 대로 씀) 그 대사를 듣고 저게 카메론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구나 싶었다.

     

    한마디로 카메론 감독은 외계를 다룬 3D 영화로 지구와 우리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자 한 것이다.

     


     

    자연과 여성으로 대표되는 나비족과 판도라.

    그리고 군대와 무력, 남성으로 대변되는 인간들은 완벽히 대비된다.

    (물론 그들은 실제 살아있는 인간들과 3D 기술로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도 완벽히 대비된다)

     

    또한 두 종족의 우두머리도 직접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머니 같은 자연의 여신''자본이 바탕이 된 남성들이 중심인 회사'이다.

     

    인간족의 여성 캐릭터인 그레이스 박사(시고니 위버 분)와 트루디 차콘(미셸 로드리게즈 분)은 제이크만큼은 아니지만 나비족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레이스 박사는 자신이 그토록 죽는 순간까지도 채취하고 싶어 했던 신비의 나무 앞에서 여신을 만나게 되며 눈을 감는다. "너네만 무기 있는 거 아니거든?"이라며 박력 넘치는 모습을 보인 트루디도 자신의 조직을 공격할지언정 자연을 공격하란 상관의 명령은 거부한다. 이 두 강인한 인간 여성들은 인간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나비족을 돕다가 모두 인간 남성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인간들과는 달리 나비족에서 족장인 네이티리의 아버지와 그 뒤를 이은 차기 족장 모두 전쟁 중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두 종족이 어떤 성을 더 우위에 두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우위라는 단어나 내 주장이 약간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임). 그런 점에서 나비족의 네이티리와 인간 제이크는 이상적이면서 필연적인 두 종족간의 결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바타: 물의 길] 티저 예고편 - YouTube

    12년 만에 '아바타 2'가 연말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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