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누아의 작은 것들을 위한 리뷰 피노누아의 작은 것들을 위한 리뷰

2022.12.16⠀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사라 장 & 비르투오지⠀ 비탈리 ‘샤콘느 G단조’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 ⠀ 비발디 ’사계‘ 전곡 ⠀ 바흐 ’G선상의 아리아‘ ⠀ 보통은 기-승-전-결 순으로 리뷰를 쓰는데 공연 후 이틀이 지나기도 해서 결론부터, 그리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잔상을 중심으로 남기려고 한다. ⠀ 우선, 올해 (많은 공연을 본 건 아니지만) 날 울린 연주자 추가. (그 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고 임윤찬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콩쿨 파이널 영상임. 실제로 보면 또 어떨지 궁금). 그리고 한 곡이 아니라 1부부터 앵콜까지 계속 눈물이 나서 이번이 살면서 가장 많이 운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내내 ..

2022.10.28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022 서울국제음악제 할로윈 주간이라 미룬 포스팅. 프로그램도, 출연진도 글로 적기엔 무리고 이미 한참 늦어서 캡쳐 사진으로 대신한다. ⠀ 1. 파가니니, 모차르트, 쇤베르크라니. 흔치 않은 조합에 역시나 흔치 않은 곡들이었다. 모차르트는 어떻게 듣겠는데 파가니니도 그렇고, 쇤베르크는 난해했다. ⠀ 2. 이정란 첼리스트 공연을 가끔 지인 덕분에 갈 일이 생기는데 이정란 첼리스트가 나온 시간은 2부에서도 체감상 20분도 안되게 느껴졌다. ⠀ 3.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는 독일어로 진행이 되고, 벽에 빔을 쏴서(?) 독일어 원문이랑 한글 가사를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곡이 현대곡이라 불협화음은 기본에 아주 실험적이고 가사는 파격적이라 당황스러울 정도였..

2019. 09.28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9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교향곡 ‘영웅’ ⠀ 베토벤 ‘영웅’이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쳐 힘을 받았다. 흥이 넘치고 새로웠던(오케스트라의 배치라든지, 악보 없이 중간중간 폴짝폴짝 뛰며 지휘한다든지) 해석이 한 편의 퍼포먼스 같아 두번은 봐야 할 공연! ⠀ 한번쯤 듣고 싶었던 사무엘 윤의 비통한 연기와 노래도 참 멋졌다. 중간에 퇴장하면서 2층에서 다시 등장하는 연출도 굳굳(은아님 가라사대 중간에 역할이 바뀐걸 반영한 거라며). 바그너의 음악을 공연장에서 들은 건 처음인데 과연, 역시 웅장미 뿜뿜. 대서사시 한편을 본 듯하다. 요즘 마음이 조금 어지러워 이런 훌륭한 공연을 앞두고 여느 때보다 더 연주에 집중을 못해 무척이나 아쉬웠다. 다음에 꼭 제..

2021.11.26 ⠀ 올림픽 체조경기장 ⠀ ‘슈퍼밴드(Super Band)'2 전국투어 콘서트 - 서울’ ⠀ 슈퍼밴드 시즌 1부터 관심 갖고 공연도 다녀왔던 터라 (심지어 시즌 1 때문에 광주도 난생 처음 다녀옴) 시즌 2도 1화부터 정주행했다. ⠀ 그런데 작년 하반기에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정신 없는 일들이 있어 잠시 마음이 식었는데 공연 임박했을 때 불씨가 되살아나(?) 티켓팅을 하고 첫 콘서트를 가게 됨. ⠀ 첫날이라 그런지 출연진 리허설도 예정보다 늦어져 원래 공연 예정 시각인 7시에 입장, 20분 지연 시작했다. ⠀ 게다가 이번 시즌은 팀도 많고 (6팀) 각 팀마다 악기도 다양해 중간중간 셋팅하는데만 시간이 또 훌쩍 걸렸다. 그래서 앵콜 끝난 시각이 밤 11시 40분, 막차 끊겨서 어찌어찌 택시..

2022.05.01 올림픽 88잔디마당⠀ 원더랜드 페스티벌(Wonderland Festival) 2022 얼마만의 야외 페스티벌인가. 그저 감격스러웠다.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들 한가득 나와서 눈과 귀가 호강. 유명 넘버들을 줄줄이 메들리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민우혁님 정말 잘생겼는데 내 취향은 강홍석님, 조형균님이더라 특히 강홍석님 처음 봤는데 ‘데스 노트’ 매진 중이어서 티켓팅 어렵지만 차기작 ‘킹키 부츠’에서도 한번쯤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 이지혜님 무대가 있었고, 역시 이지혜님도 처음이었는데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에 놀랐다. 마지막으로 옥주현님 앵콜로 갑자기 내 자리 근처에서 객석 난입해 ‘레베카’ 댄버스 부인 빙의. 성량과 카리스마 대단하더라. 최근 뮤지컬 업계에서 이 둘의 ‘..

2013.08.28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내한공연 'Winter Poem' 100분간 이어진 시크릿 가든의 음악은 바이올리니스티인 피오눌라 쉐리의 소개처럼 소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고요 속의 청량한 사운드로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프로그램은 2011년에 발매한 최신작 'Winter Poem'의 수록곡과 우리에게도 익숙한 대표곡들을 중심으로 채워졌다. 아직 가을을 앞둔 늦여름이지만 보컬과 악기들의 화음이 어우러져 날씨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겨울이 기대되는 순간들이었다. Secret Garden-You Raise Me Up (Live) - YouTube 시크릿 가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You Raise Me Up' Suite - ..

2013. 12. 28 자우림(JAURIM) 콘서트 '스물다섯, 스물하나' 150분의 공연시간에 걸맞게 공연 3막, 앵콜 2막으로 알차고 풍성하게 구성된 공연. 가을 발매된 신작 9집 수록곡뿐만 아니라 예전 히트곡 및 '나는 가수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고래사냥'과 '가시나무'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가시나무' 최고! 5R(1), Jaurim - Whale hunting, 자우림 - 고래사냥, I Am A Singer 20110731 - YouTube 7R(1), Jaurim - A thorn tree, 자우림 - 가시나무, I Am A Singer 20110918 - YouTube 나보다 열정적인 십대팬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고 초중고 대학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김윤아나 자우림팬은..

2019. 04. 06 (Night)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이사오 사사키(Isao Sasaki) 내한 20주년 ‘벚꽃 낭만’ 예술의 전당 공연 두 탕 뛴 날. 🥰 타이틀에 너무나 잘 맞는 낭만 감성 충만한 공연이었다. 이 벚꽃 낭만 시즌이 쭉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 정도. 요즘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하면서 뉴에이지 음악을 다시 듣고 있는데 전보다 더 좋아하게 된 듯하다. 이사오 사사키도 그중 하나인데 섬세하면서도 아름답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사오 사사키는 세상 섬세한 사람이었다. 수많은 공연을 했을텐데 아직도 사람들 앞에 떠는 것이 느껴졌고, (유창하진 않지만) 한국어로 인사 및 모든 공연 진행을 해서 인상적이었다(다음은 무슨 곡입니다, 마지막 곡입니다 등). 개인적으로 베스트는 마지막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