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가니니, 모차르트, 쇤베르크라니. 흔치 않은 조합에 역시나 흔치 않은 곡들이었다. 모차르트는 어떻게 듣겠는데 파가니니도 그렇고, 쇤베르크는 난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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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정란 첼리스트 공연을 가끔 지인 덕분에 갈 일이 생기는데 이정란 첼리스트가 나온 시간은 2부에서도 체감상 20분도 안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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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는 독일어로 진행이 되고, 벽에 빔을 쏴서(?) 독일어 원문이랑 한글 가사를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곡이 현대곡이라 불협화음은 기본에 아주 실험적이고 가사는 파격적이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공연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불호'였지만 서예리라는 좋은 소프라노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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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럼에도 나처럼 뜨악한 관객 반응에 굴하지 않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노래 실력을 발휘한 소프라노 서예리님에게 호기심이 생겨서 누군지 궁금해짐. 듣는 나도 이런데 부르는 당사자는 얼마나 도전이었을지 프로 정신 리스펙트. 성악은 더욱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황수미님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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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렇게 생소하고 난해하고 매니악한 프로그램도 이제 한국에서도 무대에 올릴 수 있다니 놀라웠는데 바로 다음날에 큰 사고가 나서 혹여나 다음 공연부터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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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부디 ‘Pray for Us’라는 2022년의 주제처럼 2023년에도 음악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다양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