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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 2022 교향악 축제 (광주시향, 이혁)
    공연 리뷰/클래식, 대중음악 2022. 5. 23. 14:06

    2022.04.13

    (한화와 함께 하는) 2022 교향악 축제 후기 2

    • 광주시립교향악단
    • 지휘: 홍석원
    • 피아노: 이혁

    <Program>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제1번 g단조 Op.25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g단조 Op.103 ‘1905년’


    Today's Program


    <1부>
    교향악 축제가 점점 물이 올라 그런지, 아니면 광주시향과 피아니스트 이혁의 협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티켓 박스에서 표를 찾을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원래 이혁은 얼마 전, 단독 리사이틀도 다녀왔던 터라 교향악 축제까진 생각이 없었는데 김수연 님의 (여성 분에게는 더 존칭을 하게 되네ㅎ더럽❤️) 대전시향 협연 공연이 좋아서 그 길로 예매를 해버렸다.

    그런데 안 왔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풀 사운드 장착한 오케스트라와의 합도 정말 좋았다. 오히려 내겐 피아노 협연이 단독 리사이틀보다 더 좋게 느껴져서 다음엔 이혁의 피아노 협연 무대를 가야겠다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멘델스존은 바이올린 협주곡이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최근엔 실내악 공연을 다니며 좋아하게 되어 피아노 협주곡은 처음이었다.

    1악장부터 빠른 템포와 피아노 건반 옥타브를 넘나들며 내리 달리는데 ‘라흐마니노프’가 생각났다. 뭐랄까, 규모도 규모인데 연주자가 애먹기 딱인 초고난이도 작곡가라고 해야 하나🤔😇 듣는 내내 놀랐다.

    그리고 또 놀라웠던 게 그럼에도 유쾌함과 미소를 잃지 않는 이혁의 여유로움이었다. 진정 즐기고 있는 게 객석으로 그대로 전달이 되어서 연주가 끝났을 때 더 큰 환호로 관객들이 대답했는지도 모른다.
    독주회보다 훨씬 연주도 완벽한 거 같았고 본인의 매력도 더 잘 발산해서 오길 잘했구나 싶었다.


    앵콜 치고 퇴장할 때 악장님과 악수하는 것도 친화력 갑 킬링 포인트🤣👍
    어린 연주자를 배려하는 홍석원 지휘자의 리더십도 빛났는데 2부에서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2부>

    1부만 보고 가려다가 (피아노 찐 사랑❤🤣) 홍석원 님도 그렇고 광주시향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인터미션 때 예당 콘서트홀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착석했다.

    쇼스타코비치 역시나 난해했고 평소라면 절대 내가 찾아 듣지는 않을 대곡(연주시간 1시간 넘음)이었다. 들으면서도 계속 ‘난 누구, 여긴 어디’란 생각뿐이었고 그저 멍 때리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연주가 너무 좋아서 계속 눈을 떼지 못하고 귀 기울여 듣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 곡은 도입부부터 ‘혁명’ 주제에 걸맞게 나팔소리(트럼펫)가 전면으로 등장하고 현악기가 살짝 배경으로 깔리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영화나 드라마에 쓰이면 전쟁 발발하는 장면으로 딱인데 그걸 그냥 1시간 동안 오케스트라 사운드로만 보고 있으니 정신이 가출하는 느낌이 든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할 지도. ‘투머치’였는데 너무나 고퀄리티 금관악기 + 타악기 연주자들이 충격적이었다. (내가 오케스트라를 많이 듣는다고는 할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처음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1부 협연자 때문인가 싶었는데 (보통 어떤 오케스트라가 어떤 솔리스트와 협연을 하게 되는지가 관심사기 때문) 2부 들으면서 ‘그냥 광주시향 보러 온 거구나’ 깨달았다. 그리고 끝나고 기립박수 쏟아지는 광경을 보며 홍석원 지휘자가 그 중심에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프로그램 북에서도 홍 지휘자 취임 이후로 광주시향 정규 시즌 공연이 거의 매진 세례라고도 하는데 납득이 되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지휘자와 합이 잘 맞는 게 느껴졌고, 굉장히 ‘러시아’스럽고 쉽지 않은 곡임에도 만약 쇼스타코비치가 들었다면 좋아했을 거 같은 훌륭한 연주였다.

    연주자 소개글 보고 연신 고개 끄덕끄덕



    그 와중에 홍 지휘자님 훤칠하신데 젠틀하기까지 하셔서 입덕 할 뻔… 너무 멋있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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