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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Farewell Concert '성시연의 베토벤 9번'공연 리뷰/클래식, 대중음악 2022. 6. 3. 10:15
2017. 12. 20
Farewell Concert '성시연의 베토벤 9번'
<Program>
브람스 이중 협주곡
Brahms_Double Concerto for Violin, Cello, and Orchestra in a minor Op. 102
(바이올린: 조진주, 첼로: 문태국)
Intermission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Beethoven_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이원종, 베이스 김대영, 국립합창단, 서울시 합창단)
공연 시작 전 포토존에서 1. 실로 어마 무시한 공연이었다.
지난 4년간 경기필을 이끈 성시연의 마지막 고별 무대라는 점, 엄청난 대곡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연주했다는 점, 그리고 협연자의 명성과 규모가 국내 최정상급이었다는 점 등 하나의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었다.
전부터 이름만 듣던 그녀였는데 어쩌다 우연히 티켓이 생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시연의 경기필 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연 관람 전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며 예습을 하면서 더욱 기대가 높아졌고, 그녀는 기대 이상의 놀라운 지휘를 긴 시간 동안 매끄럽게 보여주었다.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관객은 기립박수로 환호했고, 성시연은 끝나지 않는 갈채 때문에 입장과 퇴장을 여러번 반복했다.
공연 후에 포토존 앞과 공연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내년에 약 반년 정도 유럽 오케스트라와의 연주가 예정되어 있고, 따로 거취가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알려졌는데, 더 큰 물에서 놀아야 하는 실력자임은 분명해 보였다.
2. 브람스 이중 협주곡
문태국(첼로), 조진주(바이올린)의 합이 좋았던 브람스 이중 협주곡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첼리스트 문태국의 앙상블이 좋았다. 둘의 접점이 없어 보여 과연 연주 합이 맞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는데 기우였고, 문태국의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가 조진주의 연주와 잘 어우러졌다. 우연의 일치인지 프로그램북과 같은 버건디 컬러 의상으로 무대에 오른 조진주는 화려하면서 유려한 바이올린 소리를 들려주었다.
프로그램 북 컬러도 버건디 컬러 그런데 이 곡이 특이했던 점은 보통 협주곡처럼 한 대의 악기가 아니라 바이올린과 첼로였다는 점이었고, 또 두 악기만의 독주가 길지 않았다. 첼로가 들어왔다가 오케스트라가 들어왔다가 바이올린이 들어왔다가 첼로와 바이올린이 따로 연주되기도 했다가 하는 등 굉장히 자연스럽게 전개가 된다. 곡 자체도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스타일이어서 그냥 심포니 곡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3.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했고 대체적으로 그만큼 좋았으나, 오케스트라의 연주 면에서는 의외로 브람스 곡이 더 좋았다. 이유는 브람스부터 약간 불안하게 느껴졌던 금관악기 파트가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베토벤 '합창' 1, 2악장에서 여지없이 불협화음을 내 아쉬웠다.
거의 50분을 무대에서 기다리다 마지막 4악장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음을 선보이는 성악가 4명 및 합창단이 '신의 한 수'였다. 4명의 성악가 모두 현재 유럽에서 활동 중인 탑클래스인데 짧은 순간이지만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또 국립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그 합창 소리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성시연의 후임으로 누가 오게 될지는 모르나, 경기필에게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
공연 후 꽃다발 받는 성시연 지휘자 성 지휘자의 앞으로의 여정이 더 기대되었던 공연 '공연 리뷰 > 클래식, 대중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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