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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JTBC 고전적 하루 2018 Gala Concert공연 리뷰/클래식, 대중음악 2022. 5. 20. 16:31
2018. 11. 26
롯데콘서트홀
JTBC 고전적 하루 2018 Gala Concert
Title - Brave New World
공연 시작 전, 포토존에서 (두근두근) <Program>
Part 1. 앙상블
1. 바흐, 무반주 조곡 2번 라단조, BWV 1008 프렐류드 (비올라 이한나)
2. 코다이,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Op. 7 1악장 (바이올린 양인모, 첼로 김민지)
3.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2번 다장조, Op. 87 2악장 (피아노 손열음, 바이올린 김재영, 첼로 김민지)
4. 모차르트, 현악 4중주 19번 다장조, K. 465 ‘불협화음’ 4악장
5. 드보르자크, 피아노 5중주 2번 가장조, Op. 81 4악장(바이올린 김재영, 양인모, 비올라 이한나, 첼로 김민지, 피아노 손열음)
Part 2. 오케스트라 협연(고전적 하루 오케스트라, 지휘 김광현)
6. 베르디, 리 트라비아타 중 ‘파리를 떠나서’
7. 레하르,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 (테너 권희성, 소프라노 조한나)
8. 멘델스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이중 협주곡 라단조, MWV O 4 3악장 (바이올린 김재영, 비올라 이한나)
9. 브루흐,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이중 협주곡 마단조, Op. 88 1악장 (바이올린 김재영, 비올라 이한나)
10. 베토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삼중 협주곡 다장조, Op. 56 3악장 (피아노 손열음, 바이올린 양인모, 첼로 김민지)
요약: 초대박 공연. '멋진 신세계' 곡은 나오지 않지만(드보르자크의 다른 곡이 연주됨) 진정 타이틀에 걸맞은 신세계를 보여주었다. JTBC 사랑해요+시즌3 기대 기대. 프로그램 자체가 풍성하면서 세심하게 짜여 있어 감상 포인트가 많았다.
최대한 간추리자면,
1. '고전적 하루'의 시그니처 컬러 '레드'로 통일한 거 굳(good). 프로그램북, 포토존, 여성 연주자 3명(김민지, 손열음, 조한나)+김호정 기자 모두 레드 컬러 의상을 입어 시각적 효과를 연출했다.
프로그램 북까지 레드 컬러 통일 2. 1부는 실내악 앙상블, 2부는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구성되었는데 곡 수만 각 5곡씩 총 10곡으로 꽉꽉 담았다. 1부도 비올라 한 대로 시작해 듀오, 트리오, 4중주, 5중주로 발전해 나가는 전개였다.
2부는 고전적 하루 콘테스트 성악 부문 우승자 권희성 테너, 조한나 소프라노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2곡을 선사한다. 그리고 다시 기악으로 돌아가 3곡의 협주곡(바이올린+피아노, 바이올린+비올라, 피아노+바이올린+첼로)이 연주된다. 작곡가도 겹치지 않아 총 10명, 거기다 국경과 시대도 다 아우른다. 고전주의 바흐부터 20세기 현대 작곡가 코다이까지.
3. 이번엔 연주자를 한번 보자. '레알 어벤져스팀'이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핫한 파가니니 콩쿨 우승자 양인모를 기대했는데 5명 중 가장 막내라 풋풋했고, 모든 연주자가 다 좋았다. 김재영은 '노부스 콰르텟' 공연 이후 두번째로 봤는데 '노부스 콰르텟' 리더다운 실력과 연륜이 빛났다. 첼로 김민지와 비올라 이한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듣게 되었고, 비올라 소리만 집중해서 들으니 연주자 본인이 중간에 인터뷰한 대로 마음을 위로해주는 매력이 있었다. 성악 성부로 치자면 바리톤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대 음역대의 재발견이었다.
손열음의 연주는 10년 만인데 그녀는 어느덧 젊은 거장이 되어 있었다. 행보(그녀는 올해부터 역대 최연소 '평창대관령음악제'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도 연주도 참 스마트하다는 인상을 이번에 받았다. 프로그램북보면 글까지 잘 쓴다.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 1부에선 그렇게 도드라지지 않는데, 박자가 빠르고 치기 힘든 2부 멘델스존과 베토벤 곡에서 확 치고 올라온다. 그래서 지극히 주관적 관점이지만 손열음에게 '시선강탈'.
4. 10곡 중에서 취향저격 곡들을 꼽으면, 1부 브람스. 드보르자크, 2부 멘델스존, 브루흐, 베토벤이다. 한 곡만 말하라면. 아무래도 유일한 5중주 완전체 곡이었던 드보르자크. 프로그램북 설명대로 '오늘 연주곡 중 가장 좋았다.' 그리고 왜 차이콥스키가 그렇게 평했는지도 들으니 이해되는 대목.
나머지 곡들도 짧게 평하면 브람스는 우아한 비장미가 좋았다. 잘 안 들었는데 나이 들수록 브람스가 좋아진다. 멘델스존은 14세 작곡 실화냐. 빠르게 옥타브를 건너뛰는 피아노 연주와 바이올린 대결을 듣고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반면, 베토벤은 앙상블에 충실해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어지고 어우러지는 완숙미가 풍겼다. 브루흐곡은 왠지 드보르자크의 '멋진 신세계로부터'가 연상되는 멜로디 라인이 취향저격이었다.
차이콥스키 의견에 한 표! '드보르자크 5중주'가 내 원픽 5. 기타: 굳이 굳이 흠을 찾자면 인터미션이 오케스트라 준비로 30분 소요된 거였지만, 연주 퀄리티와 준비가 황송하리만치 훌륭했다. 카메라만 50대가 들어왔고, 중간중간 연주자들의 인터뷰까지 진행되었다. 그리고 무료로 제공된 45페이지짜리 프로그램북의 완성도란. 김호정 기자의 친절하면서 요약정리 돋는 설명으로 눈에 쏙쏙 들어오고, 뒤에는 연주자들과 지휘자의 음악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이 독백처럼 담겨있다.
Encore: 희망가(고전적 하루 오케스트라, 지휘 김광현, 전 연주자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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