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4 독후감] 자신의 오페라처럼 화려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푸치니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음악의힘-경청(2018-2021) 2022. 3. 9. 00:19
- 클럽명: 음악의힘-경청
- 클럽장: 조은아
2019년 4월 모임책
'토스카,' '라 보엠,''나비부인,' 그리고 '투란도트(비록 끝까지 비극이었을지는 모를 미완성 작품이지만).'
오페라와 클래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제목이라도 들어보았을 법한, 아니면 대표적인 곡이라도 여러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들어보았을 것이다.
-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우승자 폴 포츠가 부른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
-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그리고 2000년대 초엔 영화로 옮겨지기도 했던 '라 보엠' 원작의 뮤지컬 '렌트.'
- 오리엔탈리즘과 퀴어물(?)로 20세기에 비틀고 재탄생된 연극 'M나비(이 극 역시 1990년대 영화화되었다).'
지금 대략 떠오르는 것만 추려도 이 정도니 제대로 더 파고들고 연결한다면 더 무궁구진하게 발견할 거다.
그 정도로 푸치니는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사후에도 역사적으로 손꼽히고 사랑받는 성공한 오페라 음악가였다.
그런데 전부터 이상하게도 그의 작품은 다루는 시대와 배경이 늘 다름에도 기구하고 비극적이란 느낌이 들어서 더욱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특히 학창 시절에 화려한 '투란도트' 오페라를 수업시간에 배우면서 왜 '류'가 억울하고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보기 불편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그의 인생에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이번에 책을 읽으며 알게 되어 놀라웠다. 흔히들 비극으로 극대화된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하지만 때로 현실은 더욱 극적이고 더욱 영화 같을 때가 있는 것 같다.
오랜 친구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고 그 여자와 결혼한 푸치니. 그러나 일탈이 일상이 된 이후 그 사랑은 영원하지 않았고, 부인은 늘 의부증에 시달리고 살아야 했다. 남편에 대한 애증과 극도의 집착은 무고하고 순진한 하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그렇게 하녀는 '류'로 재탄생되어 작품에 영원히 남게 된다.
그렇게라도 푸치니가 여생 동안 다른 여성을 멀리하고 가정에 충실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끊임없이 새로운 사랑을 찾았던 걸 보면, 어쩌면 푸치니는 정서적으로 외롭고 약한 한 인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트레바리 독후감(2016-2022) > 음악의힘-경청(2018-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2 독후감] 음악의 기쁨과 슬픔 (0) 2022.05.05 [2019.03 독후감]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낼 것인가 (0) 2022.05.05 [2019.08 독후감] 어느 피아니스트의 독백 (0) 2022.03.09 [2020.10 독후감] 내 인생에서 말러를 찾게 되는 순간이 온다면 (0) 2022.03.08 [2020.11 독후감] Of, By, For Steinway (0) 2022.03.08